가만히 앉아 있었을 뿐인데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가슴 두근거림이 생기고 심장 박동이 유난히 세게 느껴지며, 맥박 증가가 한동안 가라앉지 않기도 합니다.
운동하거나 긴장했을 때 맥박이 빨라지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그런데 별다른 계기 없이 심장 두근거림이 되풀이된다면 심장 외에 갑상선 기능과 빈혈까지 살펴봐야 하며, 어지럼증·호흡곤란·가슴 통증이 함께 온다면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맥박이 빨라지는 흔한 이유
성인이 쉬고 있을 때 심박수는 대개 분당 60~100회이고, 안정 상태에서 분당 100회를 넘어서면 빈맥이라고 합니다. 맥박은 활동량, 감정, 체온에 따라 오르내립니다.
운동 중이거나 긴장했을 때, 커피나 에너지음료를 많이 마셨을 때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심장 박동이 빨라집니다. 잠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탈수나 발열이 있을 때도 맥박 증가가 생깁니다.
이런 경우 원인이 사라지면 맥박은 대부분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충분히 쉬는데도 맥박이 빠르다면 다른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심장 두근거림
갑상선은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갑상선호르몬이 과하게 나오는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는 대사가 빨라지면서 심박수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때 심장 두근거림과 함께 더위를 심하게 타고, 땀이 늘며, 손이 떨리는 변화가 나타나곤 합니다.
먹는 양이 줄지 않았는데 체중이 빠지거나 쉽게 지치는 증상이 겹치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가 반복된다면 혈액검사로 갑상선호르몬과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를 확인해 갑상선 원인을 가려 봅니다.

빈혈·탈수도 맥박을 끌어올립니다
심장이 빨리 뛴다고 원인이 꼭 심장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빈혈이 있으면 혈액이 실어 나르는 산소가 모자라고, 이를 메우려고 심장이 더 빠르게 뛸 수 있습니다. 빈혈에서는 심장 두근거림과 더불어 어지럼증, 피로감, 움직일 때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몸에 수분이 부족해도 혈액순환을 유지하려고 맥박이 빨라집니다. 최근 땀을 많이 흘렸거나 설사·구토를 했다면 탈수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부정맥이 의심될 때와 응급 신호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기 시작하거나 맥박이 고르지 않게 느껴진다면 부정맥을 생각해야 합니다. 부정맥은 심장 박동의 속도나 리듬에 이상이 생긴 상태이고,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증상과 위험도가 다릅니다.
심장 두근거림이 갑자기 시작됐다가 뚝 멈추거나,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느낌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심전도 검사로 심장 박동 리듬을 볼 수 있고, 증상이 띄엄띄엄 나타난다면 홀터검사 같은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두근거림에 심한 가슴 통증, 호흡곤란, 실신이 겹친다면 곧바로 응급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평소에는 카페인을 조절하고 잠과 수분을 충분히 챙기며, 심장 두근거림이 생긴 상황을 적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맥박 증가는 스트레스나 생활습관처럼 일시적인 원인에서 오기도 하지만, 빈혈·갑상선질환·부정맥과 맞닿아 있기도 합니다. 특별한 활동 없이도 맥박이 자주 빨라지고 심장 두근거림이 되풀이된다면, 언제 시작돼 얼마나 가는지와 동반 증상을 정리해 필요한 검사로 원인을 확인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안내를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원인과 필요한 검사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된다면 의료진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